'이건희 미술관' 서울이 품는다…송현동·용산 후보지 압축

입력 2021-07-07 11:08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전시될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이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기증품을 한 곳에서 전시하는 기증관 건립 계획 등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천181점을 기증한 이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황희 장관은 "위원회에서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기증품 2만3천여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증품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 건립되는 기증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립 박물관·미술관 운영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통합된 별도의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안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는 4가지 기본원칙도 제시했다.
이는 ▲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이다.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하고, 이들 간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기증품의 조사와 연구, 보존처리, 전시·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증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문서와 서적 등 전적류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국립중앙도서관 등과 협력하고, 리움미술관 등 국내외 박물관·미술관과 협력해 다양한 교류, 전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21일부터 공개되며 내년 하반기부터 지역과 국외 전시도 추진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21일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및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과도 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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