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연일 하루 1천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6일 700명대에서 7일 1천200명대로 폭증한 데 이어 8일에도 1천명을 훌쩍 넘어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데다 백신 미접종 연령층인 20∼30대의 감염이 크게 늘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 단계로 규정하고, 일단 확진자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오는 14일까지 1주간 더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신규 확진자 오늘 최다 기록 경신할 수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212명이다.
직전일이었던 6일(746명)보다 466명 늘면서 1천200명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1월 20일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말 `3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12월 25일의 1천240명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전날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을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11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145명보다 32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천200명 안팎, 많으면 1천2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면 종전 최다 기록인 1천240명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0∼800명대에 머물다가 전날 1천200명대로 치솟았다.
1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61명→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천212명으로, 하루 평균 약 827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770명이다.
◇ 오늘 서울 지역발생 확진자 556명 이상이면 `4단계` 범위
정부는 확산세 차단을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 중이다.
우선 수도권에는 새 거리두기 적용을 1주간 더 유예해 오는 14일까지는 현행 거리두기 2단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적용하려던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유흥시설 등과 관련해선 오히려 방역수위가 낮은 만큼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정부는 가구당 1인 이상 검사받기, 직장 내 집단행사·회식 자제, 재택근무 확대, 대중교통 밤 10시 이후 감축 운행, 젊은층 중심 선별검사 확대, 고위험 시설 현장 점검 강화, 숙박시설 정원 초과 이용 금지 등의 조치를 새로 도입했다.
정부는 특히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계속 하루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경우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만일 2∼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한다면 조만간 4단계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 서울 또는 수도권에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로, `대유행` 시기에 대응한 방역조치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이 금지돼 영업이 중단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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