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는 10명 중 3명꼴로 집계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2천265명으로, 이 가운데 3천712명(30.3%)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수치는 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5천620명으로, 45.8%에 달했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카페, 노래방, 주점, 의료기관 등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경기 안산시에 소재한 한 카페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문자, 종사자, 이들의 지인, 가족 등 총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의 한 건설 현장에서는 이달 5일 이후 근로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흥시의 한 의원에서는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20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부천시의 한 노래방(2번째 사례)에서는 전날까지 총 13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인천 서구에 소재한 한 주점에서는 이용자, 종사자, 지인 등 총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인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강남구 직장 23번째 사례)과 관련해선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04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3번째 사례)과 관련해선 18명이 추가돼 누적 53명이 됐으며, 마포구 음식점에서 수도권 영어학원 8곳으로 이어진 집단감염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355명이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 역시 8명 늘어 지금까지 총 49명이 감염됐다.
수도권 밖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
충북 음성군의 한 제조업체와 관련해 지난 8일 이후 종사자 14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충남 천안시의 한 보험회사에서는 종사자 7명과 가족 3명 등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예산군의 한 제조업체와 관련해 7일 이후 15명이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달서구 유흥주점(누적 6명), 중구 일반주점(2번째 사례·17명)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울산 동구의 `지인 및 어린이집 관련` 사례의 관련 확진자는 27명이다.
부산의 한 노래연습장과 관련해선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다. 강원 태백시의 중학생 여행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12명이 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에 소재한 유흥주점(2번째 사례)을 중심으로 종사자, 이용자, 지인 등 15명이 확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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