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부스터 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104개국에서 보고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격차는 여전히 매우 크다며 "일부 국가는 다른 국가가 보건 노동자와 취약 계층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도 전에 부스터 샷을 위해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부스터 샷을 공급하려 한다면서 그 사례로 화이자와 모더나를 지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제약사에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대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다른 곳에서는 백신이 없어 사람들이 여전히 숨지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소중한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사용할 경우 "우리는 분노에 차서 뒤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에 대한 증거가 아직 없다며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개별 회사가 아닌 과학과 자료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장소로 기존 유럽과 인도, 한국에 이어 일본과 호주가 추가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추가된 두 곳에서 생산된 백신 역시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포함되면 코백스를 통해 전 세계로 보급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제약사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에 대해 스와미나탄 최고 과학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용한 자료가 많지 않다며 주의할 것을 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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