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주지도 않으면서"…'무서운 호주 백신광고' 역풍

입력 2021-07-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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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광고를 두고 젊은층 중심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이날부터 방영을 시작한 30초 분량의 광고는 한 젊은 여성이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화면에는 "누구라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에 머무세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세요. 백신을 예약하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광고는 호주 정부가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것이다.
젊은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젊은 층에 접종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광고의 의도로 읽히지만,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접종 자격이 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빌 보우텔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부교수는 젊은 여성의 호흡곤란 장면에 대해 현재 백신 계획에 의하면 40세 미만 사람들은 접종 권고인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호주는 화이자 백신이 부족해 정부 백신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광고 논란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생생한 메시지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고는 그간 시민들이 호주 정부의 백신 정책에 쌓인 불만이 증폭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달 초 모리슨 총리는 40세 미만은 접종 자격이 되지 않아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건 종사자나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접종 우선권을 부여한 기존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또 보건당국 고위급 관리자들이 혈전증의 위험성을 고려해 젊은 층에 화이자를 접종하도록 권고한 것과도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일관되지 않은 정부 메시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호주는 선진국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감염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외부 모임, 운동, 쇼핑 등을 제한하려는 규제도 더해지는 등 통제가 강화됐다.
현재 호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10%가 접종을 마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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