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전후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개최한 온라인 수시 브리핑에서 오는 18∼19일께 한 차례 더 비가 온 뒤 20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점유함에 따라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현재 정체전선은 우리나라를 사이에 두고 동과 서로 갈라져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올해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2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이날 서울은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번 주말까지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다가 오는 18∼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 차례 더 비가 쏟아지고 나서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의 끝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단의 모습"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는 시기가 장마의 종료"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우리나라 대기 중층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울의 경우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지금까지와는 형태가 다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의 더위는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남서풍을 유도하면서 우리나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됨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같은 커다란 기단의 형태가 아니라 중간 규모 이하의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더위이기 때문에 단기적이다.
하지만 20일 이후의 더위는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 기단에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 수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지거나 극한의 더위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포괄적인 자료만 나와 있어 알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더위가 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마가 종료된다고 비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보다는 강수 횟수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으나 비구름대 영역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뜨거운 열기가 순간적으로 모여들면서 국지적인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가 함께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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