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두번째는요.
이번주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래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슈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금융시장에서 최대 변수가 있다면 역시 인플레이션 얘기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젯밤(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거의 1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5.4% 오른 건데요.
전월대비로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이구요.
전년동월대비로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소비자물가 집계 품목에서 가격변동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것도 있는데요.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4.5% 올랐습니다.
전년동월대비로 봤을 때 1991년 11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난 건데요.
최근의 높은 물가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 인플레이션의 전조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제 들어갈 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가 될텐데, 연준은 계속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워낙 큰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기조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해 봐야 합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아닌지, 시장의 분석은 좀 어때요?
<기자>
반반으로 나뉩니다.
일단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견해를 보시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1/3이 중고차 가격지수였고, 여기에는 여행수요 회복,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반영돼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반도체 공급부족 이슈만 해결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물가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실제로 미국 웰스파고은행의 선임 경제학자 세라하우스는 “저물가 환경조성에 기여하던 요소들이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국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관세가 높아지고 있고,
또 우리가 첫 번째 이슈에서 다뤘던 고령화 문제.
생산인구는 줄고 소비인구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분
그동안 점유율 확장에 열을 올렸던 디지털 플랫폼들이 이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면서 E커머스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 조짐 등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앵커>
양쪽 의견 다 그럴듯 하게 들리긴 하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만간 또 등판을 한다면서요?
<기자>
네, 타이밍이 굉장히 좋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14일과 15일. 우리 시간으로 하면 오늘 밤부터가 되겠죠.
이때 각각 미 하원 금융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6월 FOMC와 비교해서 미국 경기진단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지, 그리고 여기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를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번 발언을 보면, 인플레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는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처럼 보였는데,
또 모르겠습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게 경기가 살아난다는 신호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성장을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에 연준이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우리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인상을 얘기했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더 늦어질 거라는 관측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13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는데요.
세계 각국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돈 풀기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넌지시 비쳤습니다.
<앵커>
재정은 계속 풀겠다. 통화정책은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
아시겠지만 지금 단정짓기는 어렵구요.
다만, 내일(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요.
관심포인트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울지입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10월이나 11월 회의에서 인상하지 않겠냐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참고로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내일, 그리고 8월, 10월, 11월 이렇게 4차례가 남아있습니다.
<앵커>
내일(15일) 금통위는 금리결정보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주목해서 봐야겠네요.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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