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기준 기대차익 최소 146억원
고평가 논란은 부담
● 40대 CEO, 수백억원대 스톡옵션 대박 기대
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52만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천 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스톡옵션을 주는 데 윤 대표는 목표했던 성과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면 기대 차익은 공모가 하단(3만3천 원)으로 계산하면 약 145억6천만 원, 상단(3만9천 원)으로 계산하면 약 176억8천만 원이다.
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한다면 기대 차익은 수백억 원대에 이르게 된다.
스톡옵션 행사 가능 기간은 올해 3월 25일부터 오는 2026년 3월 25일까지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하고, 다음 달(8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 카카오 그룹 내 보기 드문 `다음 출신` CEO
포털 다음 출신인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카카오-다음 합병 이후 홀로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했다.
당시 카카오 그룹 내부에서는 인터넷은행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윤 대표가 이끌어 온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다음 출신 임직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 오른 윤 대표는 이용우 전 공동대표(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며 2020년 3월부터 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 467억 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인정받아 올해 1월 `3연임`에 성공, 2023년 3월 29일까지 임기를 늘렸다.
카카오 그룹 내 계열사와 관계사를 포함해 다음 출신 CEO는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운영하는 `와이어트`의 원종석 대표와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 단 두명이다.
● 증권가, 잇따라 카카오뱅크 `고평가` 경고
다만, 상장을 앞두고 불거지는 `고평가` 논란은 윤 대표에게 부담이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위해, 윤 대표의 스톡옵션 `대박`을 위해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최근 증권가에는 카카오뱅크 공모가 범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늘(15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며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에서 국내 은행을 제외한 해외 회사들을 비교회사로 삼은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미국 여신 중개사와 브라질 결제 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러시아 은행을 비교회사로 삼았다.
정태준 연구원은 "비교 회사 선정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들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발생한다"며 "국내 은행이기 때문에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도 카카오뱅크의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네 가지 사항을 유의하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제시한 네 가지 유의사항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오프라인 채널 임직원 수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가치평가 어려운 점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여부 등이다.
이런 우려의 시선을 윤 대표와 카카오뱅크가 이겨낼 수 있을 지, 시장의 평가가 다음 달 5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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