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거래대금,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대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 눈길
인플레이션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대폭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KRX금시장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26.2kg, 82억 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 19.4%, 13.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1조 160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총 누적 거래대금은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섰다. 또 누적 거래량은 15.5톤으로, 1kg 골드바로 전부 인출하여 세로로 쌓는다면 여의도 63빌딩(289m)의 약 5.9배 높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KRX금시장의 1g당 시세는 6만 4,120원으로 올해 저점이었던 3월 5일 6만 2,300원보다 3% 상승했으며, 시장개설 해인 2014년 말(4만 2,330원)보다는 51.5% 상승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 50.1%, 실물사업자 34.4%, 기관 15.5%로 개인 및 기관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10.4%, 2.5%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를 두고 "개설 초기 개인이 매수(92.4%), 실물사업자 매도(83.0%) 시장에서, 이제는 다양한 시장참가자가 참여하는 투자(유통)시장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RX금시장은 2014년 개설 이후 거래대금 기준 연평균 82% 성장했고 개설 6년 만에 시장규모가 34배 확대됐다.
또 젊은 투자자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시장 참가자의 약 51.8%가 30대 이하이며,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여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시장 참가자의 연령별 비중은 20대 이하 18%, 30대 34%, 40대 29%, 50대 14%, 60대 이상 5%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KRX금시장의 특징으로 낮은 거래비용을 꼽았다. KRX금시장은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으며, 장내거래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이 있다. 개인투자자는 KRX금시장에서 거래 시 0.3% 내외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더해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안전하고 편리하게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참여 증권사는 모두 10개사로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KRX금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을 귀금속이 아닌 안전자산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 및 암호화폐 급등락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거래비용이 가장 낮은 시장으로, 국내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며 "젊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 낮은 거래비용, 거래 편의성, 자유로운 보관·인출 및 거래 안전성 등의 강점이 KRX금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KRX금시장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여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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