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오세훈 “방역 책임자로서 죄송…부시장 발언 사과”

임동진 기자

입력 2021-07-16 13:52   수정 2021-07-16 13:55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할 방역의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랜 기간 시민 여러분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로 불편함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방역에 협조해줬다"며 "그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유행으로 시민의 불안감 증폭되고 소상공인 희생과 인내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와중에 책임을 두고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정치적 공방까지 일고 있어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김도식 정무부시장의 "4차 유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 탓"이라는 돌출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 시장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가 2인3각 경기를 해야 할 상대의 탓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고, 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과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 대응에 대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방역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위중한 상황 앞에서 그동안 국민과 시민여러분께만 희생을 강요하고 행여라도 방역 전문가의 견해와는 다른 정치 방역을 해온 적은 없는지, 이번 4차 유행의 원인이 델타 변이에 대한 오판과 백신 수급 문제에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냉정하게 돌아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안타깝게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률적 규제와 격리 위주의 방역에 치중해 왔다"며 "이번 대확산을 계기로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음 단계의 보다 실효적인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100일 동안 전문가들과 시민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울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4차 유행이 조금 진정되면 시민여러분께 서울의 미래 비전을 설명 드리고 함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새 4차 대유행을 하루라도 빨리 진정시키고 서울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단면역의 순간까지 조금만 더 참으면서 이번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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