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주력 업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수출액이 작년과 2019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와 조선, 자동차 업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조선, 바이오헬스, 섬유, 가전 등 9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전체 평균 매출액은 작년과 2019년 하반기에 비해 각각 8.9%와 2.5% 증가하며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액은 각각 20.0%와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유,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항공유 등 주요 석유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2019년 하반기보다 20∼25%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계는 신규 선박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업종 특성상 최근 수주 증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10∼15%가량 매출이 감소하고,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5%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경련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2019년보다 20%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대형 데이터 센터용 서버 반도체 수요가 늘며 매출이 늘 것이라고 봤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 바이오헬스, 가전, 섬유 등의 업종도 2019년 하반기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경련은 델타 변이 확산과 교역 부진, 기저효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력 제조업종의 하반기 실적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개 제조업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2019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각각 32.7%와 14.3% 증가했다.
전경련의 조사에 응한 협회들은 현재 제조업의 위험 요인으로 국제유가와 원재료 수급 등 원자재 리스크(3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책 리스크(18.5%), 노동 리스크(11.1%), 물류·운송 리스크(11.1%)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 투자활동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다.
전경련은 "주력 제조업 기업의 최근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원자재, 규제, 노동, 물류"라며 "재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국내외 규제 강화, 노동 경직성, 선박 및 컨테이너 수급난과 물류 운임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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