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을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을 사흘 앞둔 20일 관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언을 측근들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취소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한 일"이라며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올림픽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한 상황에서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에 대해 일본 내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연기나 취소를 주장한 사람이 40%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하는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작년 9월 취임 이후 연달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
스가 총리는 1년 연기한 일정에 맞춰 올림픽을 그대로 개최키로 판단한 배경에 대해선 "(일본의) 감염자 수 등을 해외와 비교해 보면 한 자릿수 이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감염 예방 대책을 엄격하게 시행해 (올림픽을 개최할) 환경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수치에 나타나 있다면서 이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총인구가 약 1억2천700만 명인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확진자는 21일 현재 85만3천240명(총인구 대비 약 0.7%), 총 사망자는 1만5천115명이다.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 20일 현재 7천397만 회로 집계됐다.
스가 총리는 이 같은 일본의 상황이 일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선 양호한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정부에 올림픽을 개최하도록 강요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일본은 손을 들어 유치했다"면서 압력이 있었다면 단호히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해 IOC 강요설을 부인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국내에서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에는 "경기가 시작돼 국민들이 TV로 관전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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