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시장과 정치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의장을 유지할 지, 아니면 신임하는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7개월 뒤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지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로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예정돼 있다. 미 대통령은 보통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늦여름이나 가을에 차기 의장을 공개한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적시에 임명하기 위해 고위 경제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월은 바이든 행정부 안팎으로부터 지지 받는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다.
WSJ이 이달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은 파월 의장이 재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은행 규제 부문에서 너무 온건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중앙은행이 기후변화 위험을 해결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파월은 미국 유권자나 정치권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에 개입할 경우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고위직에 여성이나 소수자 등을 지명해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서 연준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새 인물로 교체하길 원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거론된다.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물망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4년에 연준에 합류했으며, 파월 의장의 통화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에는 계속해서 반대 의견을 내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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