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상반기 영화관 전체 관객 수가 2천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1천239만명)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역대 최저치다. 매출액은 1천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75억원) 감소했다.
한국영화의 경우 관객 수는 382만명,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0.9%, 79.8% 감소했다. 관객 점유율은 19.1%로 42.6%포인트 줄어들며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질 개봉 편수는 332편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2%(69편) 증가했다. 외국영화는 227편으로 17%(33편), 한국영화는 105편으로 52.2%(36편) 늘었다.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도 193편(한국영화 63편·외국영화 130편)으로 24편 증가했다.
개봉 작품이 늘었는데도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던 지난해 1∼2월 관객 수가 올해보다 5배 가까이 많았기 때문이다. 월별 관객 수를 보면 1월은 지난해 1천684만명에서 올해 179만명, 2월은 지난해 737만명에서 올해 311만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3월 이후에는 `고질라 VS. 콩`,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등 흥행성이 높은 외국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가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4D, 아이맥스(IMAX), 스크린X 등 특수상영 매출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31억원), 관객 수는 80만명으로 34.2%(20만명) 늘었다. 이는 특수상영 수요가 있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분노의 질주: 더얼티메이트`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기준으로 상반기 흥행 1위는 219억원을 벌어들인 `분노의 질주: 더얼티메이트`가 차지했다. 2위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06억원), 3위는 `소울`(190억원)이었으며 한국영화는 상위 10편 가운데 9위 `발신제한`(43억원), 10위 `미션파서블`(41억원) 두 편만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일일 관객 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휴일인 부처님 오신 날(5월 19일)이었다. 이날 관객 수는 48만2천여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0만명이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를 관람했다.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주말은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가 개봉한 주인 6월 4∼6일로 80만여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윤여정에게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상을 안긴 `미나리`의 상반기 매출은 102억원으로 독립·예술영화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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