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에 이어 신라면 가격도 오른다.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 중인 신라면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소맥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올랐고, 팜유값도 같은 기간 55% 급등했다. 국내 제분업계의 B2B(기업 간 거래) 밀가루 가격 인상도 기정 사실화된 상황이다.
앞서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원가 구조가 유사한 라면 특성상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팔도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곡물 가격이 기업 투입 단가로 반영되기까지 6개월 시차가 발생한다"며 "올해 하반기는 증가율이 정점이었던 상반기 소맥과 팜유 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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