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서 수여되는 556그램(g)짜리 금메달에서 금은 고작 6그램, 나머지는 모두 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은 지름 85㎜, 두께가 최소 7.7㎜ ~ 최대 12.1㎜에 달한다. 올림픽 메달 디자인은 경기마다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일본 디자이너 준이치 카와니시가 맡았다.
CNN은 "금메달을 녹이면 현 시세로 800달러(약 92만원) 정도 된다"고 보도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450달러, 5달러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을 단순히 가격으로 책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영국 육상 선수 켈리 소더튼은 CNN과 인터뷰에서 "절대 메달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메달은 시세가 아닌 역사적 의미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 메달은 이달 초 경매에서 18만달러(약 2억원)에 팔렸고, 쿠바 사격 선수인 레우리스 푸포의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은 7만3200달러(약 8442만원), 그의 동료 이반 페드로소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은 7만1335달러(약 8227만원)에 팔렸다. 이 세 메달의 경매는 모두 보스톤 소재 경매 회사인 RR옥션에서 이뤄졌다.
역사상 최고가는 지난 2013년 경매에서 팔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제시 오웬스가 거머쥔 금메달이다. 무려 146만 달러(약 16억8400만원)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중요한 메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메달은 흑인인 오웬스가 100m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려던 아돌프 히틀러의 코를 납작하게 한 상징성이 담겨 있다.
그러나 런던의 볼드윈 경매의 리차드 글래들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본인이 딴 메달을 거의 팔지 않고 계속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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