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2일차 청약..."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입력 2021-08-02 17:22   수정 2021-08-02 17:34

    <앵커>
    네 오늘 증시 이슈 짚어보는 뉴스앤마켓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이었죠?

    시청자분들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기자>
    방금 전인 오후 4시 첫째 날 청약이 마감됐는데요.


    방금 집계된 오늘 4시 마감 경쟁률을 보면 크래프톤은 2.79대 1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3.75대 1, NH투자증권이 2.39대 1, 삼성증권이 2.04대 1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첫째 날 경쟁률인 37.8:1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첫날 청약을 마친 겁니다.

    <앵커>
    네 시장의 관심이 많았던 크래프톤 청약인데요.

    이렇게 경쟁률이 좀 부진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오늘 크래프톤 경쟁률이 낮았던 이유를 정리하자면 먼저는 높은 공모가 때문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밴드가 상단인 49만 8천원에 결정됐는데요.

    공모가가 낮은 편이 아니다보니 균등배정 참여에도 적지 않은 증거금이 필요합니다.


    1주라도 받기 위한 크래프톤의 최소 증거금은 249만원입니다.


    <앵커>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한달치 월급이랑 맞먹는 수준이네요.

    <기자>
    네 게다가 이번 크래프톤 청약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대어급 막차죠.

    그래서 증권사 3곳에 다 청약하기 위해서는 249만원에 곱하기 3을 한 747만원이 필요한 겁니다.

    1주라도 균등배정 받을 수 있는 최소 증거금으로 비교해보면 지난주에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청약 보다 13배 이상의 자금이 더 필요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카카오뱅크보다 공모가 자체가 높다보니 소액투자자들이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 같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그래서 카카오뱅크 당시 186만명이 참여했던 것보다는 투자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청약 일정이 겹친다는 점도 낮은 경쟁률의 이유로 꼽힙니다.

    오늘은 크래프톤과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 원티드랩의 청약도 시작됐는데요.

    원티드랩의 청약도 오늘부터 같이 진행되면서 투자자가 분산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 수요일부터도 한컴라이프케어 등 이번주만 4개의 청약이 더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청약 일정이 겹치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좀 덜했다는 의미군요.

    또 어떤 요인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나요?

    <기자>
    네 마지막 이유는 부진했던 수요예측 결과입니다.

    <앵커>
    이번 상장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군요.

    <기자>
    네 이전에는 금감원의 정정요구 때문에 공모가 희망 밴드를 낮추기도 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까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 49만 8천원의 공모가가 결정됐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공모 기업 중에서 가장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겁니다.

    기존의 인기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보통 1천대 1을 넘겼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숫자가 대체 뭘 의미하냐, 크래프톤 성장 가치에 대해 의심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나온 겁니다.

    <앵커>
    기관에 매력이 없는 공모주였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기관에게 매력이 없는 공모주다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크래프톤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40만원에서 49만 8천원으로 제시됐습니다.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신청수량의 81.7%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인 49만 8천원 이상을 써냈습니다.

    상단인 49만 8천원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한 비율도 24.2%였고요.

    신청수량을 기준으로 보면 4.2%만 밴드 최하단인 40만원을 써냈습니다.


    <앵커>
    그러면 최하단에 해당하는 비율이 적으니까 크래프톤을 가치 있는 공모주로 본 비율이 높다는 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또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신청수량으로 보면 4.2%만 최하단을 제시했지만 신청 건수로는 최하단이 16.3%, 최하단보다 밑으로 제시한 곳도 4.3%였습니다.

    합치면 참여 기관의 20.6%가 밴드 최하단이나 그 이하 가격을 제시한 거죠.

    사실상 밴드 최하단에 가격을 제시하는 건 물량을 배정받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격을 아예 제시하지 않은 건도 27.7%에 달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100% 좋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오늘 청약을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청약 안하신 분들은 내일 해야할지 말지 고민이 될 것 같은데요.

    1일차에 어떤 점을 주목하면 좋을까요?

    <기자>
    이번 청약에서는 첫날 경쟁률도 중요하지만 우리사주 물량을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크래프톤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은 크래프톤 청약에 얼마나 참여할지를 보고 투자에 참고하는 겁니다.

    <앵커>
    성장 여력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직원들의 청약을 살핀다는 거군요.


    <기자>
    네 우리사주 배정은 전체 배정 물량의 20% 인데요.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은 1년 동안 매도가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회사의 성장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청약에 참여하겠죠.

    오늘 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확인한 후 2일차 청약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오늘 청약 분위기를 잘 읽고 내일까지 청약 결정을 내리시는 게 좋겠네요.


    <기자>
    증권가도 수요예측이 부진했던 결과가 일반 청약까지 이어지면 상장 후에 주가도 약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좀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오늘 크래프톤 청약 첫 날 분위기와 함께 투자 전략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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