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M, 4조면 팔릴까?"…다크호스로 떠오른 CJ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8-03 06:00   수정 2021-08-03 09:12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CJ까지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SM엔테테인먼트의 몸값이 최대 4조원까지 뛸 전망이다.

3일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CJ, 하이브 등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회사는 승기를 잡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측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누구와 손을 잡든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에 2조 5,000억이 넘는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경영권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등을 비롯한 경영진과의 접촉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의 기세를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CJ가 꼽힌다. CJ는 이미경 부회장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기 위해 급히 귀국을 결정할 정도로 이번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카카오와 CJ의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후보군인 하이브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측에 카카오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이 총괄 프로듀서가 제안을 거부하면서 거래가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적게는 2조 5,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도 인수액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늘리기 경쟁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인수전은 무엇보다 매각 당사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은 5월 기준 18.73%로, 전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셈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애지중지` 키워온 회사인 만큼 인수 자체를 까다롭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기준 1조 3,831억으로 하이브(11조 3,052억)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음반 시장은 물론 전체 음반 판매량은 하이브를 앞지르고 있는 등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손을 떼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는 등 SM엔터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동시에 여러 회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SM엔테터인먼트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받고자 하는 밸류가 높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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