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 상장 후 주가 전망은?
원티드랩, 청약 15대 1 -> 1,731대 1
네 오늘 증시 짚어봅니다.
뉴스앤마켓 오늘도 증권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 기자, 오늘 크래프톤 청약 마쳤죠. 결과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어제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방금 4시에 마쳤는데요.
어제 발표된 첫날 경쟁률 역시 저조했는데 오늘 최종 경쟁률도 저조한 수준입니다.
방금 집계된 크래프톤의 최종 경쟁률은 7.79대 1이었는데요.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58대 1, NH투자증권이 6.71대 1, 삼성증권이 6.88대 1이었습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5조 358억원이 몰렸습니다.
<앵커>
시장이 관심을 많이 보였던 크래프톤인데 그런 것치고는 경쟁률이 정말 낮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번 크래프톤의 경쟁률은 올해 들어 상장한 공모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지난 6월 상장한 아모센스가 27대 1정도로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보다 더 낮은 겁니다.
<앵커>
네, 그렇지만 오히려 경쟁률이 낮은 만큼 청약에 참여하신 분들은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균등배정에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방금 집계된 자료로 계산해보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에서는 각각 4주를 확정 배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확정된 균등배정 물량이고 이중에서 일부는 추첨으로 1주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3개 증권사에 모두 청약한 경우에는 적어도 12주는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경쟁률도 낮았고 중복청약도 가능했기 때문에 이렇게 균등배정 물량만 해도 많네요.
첫날 결과가 워낙 저조한지라 어느정도 감안은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경쟁률이 너무 낮다 싶습니다.
<기자>
어제 짚어드린 것처럼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했던 영향과 더불어 역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면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특히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크래프톤은 10일에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낙 뜨거운 공모주였기 때문에 청약에 참여하신 분들도 아닌 분들도 관심 있게 보실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상장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10일 상장 후 크래프톤의 주가 흐름이 어떨지 증권가의 예측을 담아봤습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의 리포트 함께 보시죠.
<정희형 기자>
예상보다 저조한 일반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
금감원의 공모가 수정 요청에 당초 계획보다 공모가 밴드를 낮춰 잡긴 했지만, 기관수요예측에서 밴드 최상단인 49만8천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4조4천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며 게임 대장주에 오를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래프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며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향후 주가 불안요소로는 우선 크래프톤의 가치에 대해 기관들도 고평가라고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앞선 기관청약에서 공모가 최하단인 40만원 이하를 제시한 비중이 20.6%에 달합니다.
지난 대어급 IPO인 SKIET나 카카오뱅크 기관청약에서는 공모가 하단을 제시한 곳이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여기에 의무보유확약물량 역시 22%대로 앞선 카카오뱅크나 SKIET 대비 저조해 상장 직후 기관 발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됩니다.
[김현용 / 현대차증권 연구원: (상장 초기 주가에) 약세가 예상이 되죠. 대규모 물량을 받아간 기관 입장에서도 계속 고평가 논란이라고 하고 있고 투자심리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의무보유 확약이 22%밖에 안 되는 점도 수급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거죠.]
현재 매출구조가 하나의 게임에 쏠려있다는 점도 고평가 논란에 불을 지피는 상황.
실제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의 96.7%가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의 영업수익이 감소할 경우 사업과 실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재해, 자사 스스로 한 게임 사업 의존에 대한 위험성을 인정했습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플랫폼과 장르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성장성은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크래프톤측은 공모자금의 70%를 인수 합병에 사용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연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NEW STATE’의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가 2,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전망도 밝습니다.
이에 KTB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주당 적정 가치를 공모가보다 16% 높은 5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김진구 / KTB투자증권 연구원 : 주당적정가치 산정은 지배주주지분 전망치 9,370억원에 PER 30배를 적용한 결과입니다. 타겟 PER은 신작성과에 업사이드 리스크, IP확장성 및 공모자금 기반의 투자 확대 등 여건을 최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시장을 통해 고평가 논란에 대한 해답을 내놓게 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앵커>
증권가는 대체로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에 무게를 두는 것 같은데 일단 10일 상장 첫날 상황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크래프톤 외에 오늘 공모 청약을 동시에 진행한 다른 기업도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제와 오늘 원티드랩이 크래프톤과 동시에 청약을 진행했는데요.
채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티드랩에는 청약이 몰린 측면이 있는데요, 이로 인해 크래프톤의 청약 경쟁률이 더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크래프톤에 묻혀서 조용히 청약이 진행되려나 했는데 이 기업이 오히려 고평가 논란에 있는 크래프톤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크래프톤보다 더 좋은 청약 결과가 나온 건가요?
<기자>
네 원티드랩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서만 청약 참여가 가능했는데요,
방금 최종 경쟁률이 1,731.23대 1로 집계됐습니다.
어제만해도 15대 1 수준이었는데 둘째 날에 청약을 많이 한다는 걸 감안하더라고 폭등한 경쟁률을 보인 겁니다.
크래프톤보다는 훨씬 높은 경쟁률이죠.
<앵커>
증거금은 얼마나 몰렸나요?
<기자>
청약 증거금은 5조 5천억원 넘게 몰렸는데요.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 8천원이었지만 원티드랩은 3만 5천원이었습니다.
공모가는 훨씬 낮았지만 크래프톤의 증거금보다 5천억원 정도 더 모인 겁니다.
당초에는 크래프톤과 일정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크래프톤보다 나은 숨은 진주가 아니었나 하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앵커>
원티드랩이라는 기업이 좀 더 궁금해지는데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좀 알려주시죠.
<기자>
이 기업이 운영하는 ‘원티드’라는 플랫폼이 있는데요.
인공지능 기반으로 채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력서를 쓰는 방법을 좀 더 상세히 알려주고 AI로 합격을 예측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상장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청약결과만 보면 원티드랩이 IPO 대어로 불린 크래프톤을 이긴 셈이 됐네요.
<기자>
네 그래서 업계에서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인 원티드랩이 잘싸웠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궁금한 점은 청약에서 인기를 못끈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물론 청약이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낮다고 상장 후에 무조건 주가가 약세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듭니다.
청약 당시에는 저조한 성적표였지만 상장 이후 좋은 성적을 낸 기업도 있는데요.
앞서 청약에서 약세였던 아모센스의 경우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청약이 끝났다고 해서 크래프톤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필요도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리포트에도 나온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이 정말 큰 인기를 끌었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입니다.
상장 이후 단기적인 주가 흐름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게임 대장주로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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