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쓰고 OTT 구독"…5060 온라인 소비 주역으로

전민정 기자

입력 2021-08-04 09:56  

하나금융연구소, 세대별 온라인 소비 형태 보고서 발간
MZ세대 '플렉스·가성비' 동시 추구
지난해 코로나18 여파 등으로 5060 세대가 온라인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는 명품 소비뿐 아니라 중고품 거래 규모도 커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2019∼2020년 2년치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 온라인 소비문화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확대` =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를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나눠서 살펴본 결과, 30대 이하 연령층은 2019년 대비 2020년 카드 결제 규모가 약 24% 증가한 데 비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약 49% 증가했다.

특히 쿠팡,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 종합 쇼핑몰의 40대 이상 결제 규모 증가율이 30대 이하보다 약 1.8배 이상 높아 온라인 소비문화가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 위주였던 배달앱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50·60대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50대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63% 늘었고, 60대는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OTT 결제 금액은 50대는 181%, 60대는 166% 각각 증가했다.

홈 인테리어 관련 소비 역시 같은 기간 50대는 80%, 60대는 40% 증가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50·60대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모습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중장년층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액 증가율보다 건수 증가율이 높아 각종 생활 필수품 구매, 배달 앱 이용, OTT 구독 등 소액 결제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2030 세대 `플렉스+알뜰소비`…가심비·가성비 동시 추구 = 지난해 전체 온라인 명품 결제 금액의 약 55%는 20·30대였다. 명품 브랜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 종합 명품 쇼핑 플랫폼 등을 통한 20·30대의 지난해 온라인 명품 소비 규모(결제 금액)는 전년보다 각각 80%, 75% 증가했다.

최근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트렌드 등 자기 표현과 과시욕 등이 디지털 소비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중고거래 규모도 20·30대가 약 6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폰 거래 플랫폼의 경우 30대의 소비가 231% 늘었고,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의 20대 소비는 111% 증가했다.

보고서는 "`MZ세대`에 해당하는 2030은 명품에 대한 수요도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중고거래를 통한 알뜰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균형 잡힌 소비 행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 홈서비스 구독·렌탈 등 생활편의 서비스 결제 `급증` = 온라인 소비 분야 중 생활편의 관련 서비스의 결제 규모가 신규 소비층 유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50·60대의 홈서비스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48%, 25% 늘었으며, 20대는 60%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율이 높은 20대에서는 홈클리닝(55%), 비대면 세탁서비스(38%) 등이 가장 큰 폭으로 소비가 증가한 홈서비스 분야로 확인됐다.

상품 정기배송도 40대 이상 신규 소비층 유입으로 결제액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결제액 증가율은 40대 57%, 50대 97%, 60대 109%였다.

분야별로 보면 언더웨어(665.7%), 꽃(16.3%), 취미용품(349.1%) 등 새로운 분야의 정기구독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소비는 향후에도 전세대를 걸쳐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편의성, 가성비, 가심비 키워드로 하는 소비 트렌드도 디지털 환경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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