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관련해서 이번주에 주목해봐야 될 이슈들을 점검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OECD 회원국들의 집값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초저금리에 넘치는 유동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에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발표될 여러 지표들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같이 살펴보시겠습니다.
<앵커>
집값문제 때문에 통화정책을 들여다보는 건 우리나 미국이나 사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테이퍼링과 관련해서 이번주 주목해야 하는 지표, 뭐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현지시간으로 4일.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이 될 텐데요.
7월 기준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민간고용정보업체 ADP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인데요.
미국의 정부부문 고용을 제외한 비농업부문.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부문 등으로 나눠서 고용을 집계합니다.
보통 미국 고용지표보다 이틀 빨리 발표하고, 꽤 신뢰도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adpemploymentreport.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날, 우리시간으로 금요일에는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토요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지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다 고용에 관한 지표들이네요.
목금토 연이어서 발표가 되는데, 테이퍼링이 일자리 문제하고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이 되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준이 여러 지표들 중에서도 특히 고용상황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 왔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달과 다음달 고용이 80만명대로 증가하면 테이퍼링 기준 충족하는 것“이라면서 "10월부터 테이퍼링 절차 착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참고로 그동안의 고용지표를 살펴보시면 6월 들어 신규고용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85만명 증가했죠.
<앵커>
그런데 왜 고용지표를 볼 때 `비농업` 부문을 보는 거죠?
<기자>
농업쪽 고용은 사실 계절적인 요인이 많이 반영이 됩니다.
해마다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데, 비농업 고용을 보는 이유는 장기적인 고용상황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비농업으로 보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비농업 신규고용이 6월 들어서 85만으로 확 뛰었는데 그렇다면 7월지표는 어떻게 될 걸로 예상이 되고 있죠?
월러 연준 이사 말대로라면 80만명 기준을 충족할 지가 포인트가 되겠네요.
<기자>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채용 규모가 78.8만명으로 전달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80만명을 넘지는 않겠지만,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다음달 발표될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서 테이퍼링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다시 추이를 지켜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예상범위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88만명을 예상하는 쪽도 있고...
아무튼 80만명대 내외 수준을 계속 이어갈거라는 예상이 많은 모양인데, 미국 고용이 최근 들어 더 좋아진 모습입니다.
왜 갑자기 좋아진 거죠?
<기자>
전문가들은 우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펼치는 취업자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특히 6월에 발표된 고용지표를 보면, 업종 전반에 걸쳐서 신규고용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물론 현재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화이자, 모더나 백신 긴급승인이 지난해 말에 이뤄졌거든요.
올해 들어서 지난해보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많이 줄었고, 백신 접종률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고용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무슨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구직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18~64세 미국 내 5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시면요.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급하게 직장을 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직장을 구해야 한다면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겠다 라는 취업자들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우리는 상대적으로 방역이 잘 됐기 때문에 체감이 안되지만, 미국같은 경우는 하루에 확진자가 10만명씩도 나왔으니까 직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최근 고용이 크게 늘어나는 건 백신접종을 하면서 구직활동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라는 거고. 또 다른 원인도 있습니까?
<기자>
실업수당 혜택 종료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연방정부는 기존 주 정부 실업수당에다가 매주 300달러(약 33만원)의 수당을 더 얹어주고 있었는데요.
"과도한 실업급여 혜택이 고용회복 속도를 늦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주리주를 포함해 전체 주의 절반 가량이 이미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당장 손에 들어오는 돈이 줄다보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펼치려는 취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음달 6일부터는 연방정부의 특별 실업급여 지급이 공식적으로 중단되기 때문에, 고용지표 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기존 실업수당에 추가로 주당 33만원이면 정말 일 안해도 되는 수준이긴 합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선다는 거고, 그 다음 또 챙겨볼 지표가 실업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자료를 보시면, 실업률은 5.9%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자발적 실직자들이 늘면서 실업률 지표를 끌어올렸다“고 봤거든요.
역시 앞서 말씀드렸던 코로나 불안감, 실업급여 지급 등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인데요.
이런 요소들이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에 발표될 7월 지표에서는 5.7%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보통 미국은 실업률이 5% 아래면 완전고용이다 라고 보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아직은 완전고용까지는 아닌 셈입니다.
연준이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 중 하나가 완전고용이기 때문에 과연 이 실업률을 연준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여기까지 듣죠.
김보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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