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기술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 낮추기도
메쉬코리아, JV 설립 통해 이커머스 진출
주문과 동시에 집 앞에 물건이 배송되는 꿈의 물류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IT기술이 물류에 접목되면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인 덕인데, 편리함을 맛 본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건물.
물건을 든 배송 기사들이 쉼 없이 들어오고 빠져 나갑니다.
겉 보기에는 평범한 업무용 건물이지만 이 곳은 퀵커머스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물류센터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빠른 배송이 이뤄지는 물류를 퀵커머스라 부릅니다.
빠르고 편하게 물건을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새로운 물류 서비스 인데요.
이 퀵커머스가 일반 물류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자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센터로 주문 데이터가 전송됩니다.
주문서를 토대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기다리면 배송을 담당할 기사가 배정돼 이를 수령해 갑니다.
주문부터 배달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절차지만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물건이 잘 팔릴 것인지 인공지능이 미리 예측해 재고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율은 낮추면서 보다 신속한 배송이 가능합니다.
[김명환 / 메쉬코리아 CTO : 예를 들어 비가 온다거나, 공휴일이거나, 지금처럼 올림픽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과거 주문 패턴이 어땠는지 보고, 고객들이 어떤 패턴을 보였는지를 분석해 미리 많은 양을 준비하거나 필요없는 건 덜 발주하는 식으로 준비해 두고 이에 맞춰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하는 시스템입니다.]
퀵커머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예측 기술을 통해 소비자 심리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푸드 딜리버리와 다릅니다.
기존 유통 채널의 신선식품 폐기율이 2~3% 정도였다면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이를 1%대로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퀵커머스는 물류 생태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최병준 / 메쉬코리아 운영본부장 : 1인 가구 증가, 소량 소비 트렌드, 배달 음식을 많이 접해본 세대가 배달 경험을 일반 상품에 확대하려는 욕구 커지고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의 한계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유통 공룡들의 마지막 남은 격전지로 꼽힙니다.
배달의 민족이 비마트로 퀵커머스 시장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쿠팡과 대형마트, 백화점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물류 인프라를 뒷받침 해주던 메쉬코리아는 아예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유정범 / 메쉬코리아 대표 : 오프라인은 소비자가 불편해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원하는 상품이 없다면 소비자가 먼저 떠나버립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데이터 중심, 소프트웨어 중심이 되어서 온라인 생태계에 맞게끔 전략을 갖고 운영해 나가야 하고, 이를 통해 조화롭게 온라인으로 변모하는 DT시대가 될 것으로 봅니다.]
3년 전 5조원에 불과했던 퀵커머스 시장이 올해 20조원 규모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롭게 커가는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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