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는게 더 싸요"…식탁문화가 바뀐다

입력 2021-08-05 17:34   수정 2021-08-05 17:34

    간편식·배달 25조 시장 '급성장'
    <앵커>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밀키트 같은 간편식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에 올라도 너무 오른 장바구니 물가까지 더해져 요즘은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더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집에서 직접 해먹는 음식, 이른바 집밥을 선호하던 식탁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약 20조 원(거래액 기준), 간편식 시장은 5조 원 안팎으로 불과 3년 새에 두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1인당 소득 수준 3만 달러, 1인 가구 증가,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국내 식음료 소비량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간편식 시장만큼은 급성장하는 이유입니다.

    간편식이 맛과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자 해 먹는 것보다 차라리 간편식을 사서 먹는 게 더 낫다는 분석마저 나옵니다.

    여름철 몸보신을 위해 많이 먹게 되는 삼계탕을 비교해보면 생닭과 마늘, 찹쌀 등을 사서 직접 끓여 먹으면 2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듭니다.

    반면 간편식은 8천 원 내외로 직접 해먹는 것보다 비용이 절반밖에 안듭니다.

    밀푀유나베도 식재료를 별도 구매하면 최소 2만 원이지만 밀키트로 구입하면 1만4천 원으로 30% 가량 저렴합니다.

    식품업체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호텔, 맛집 등 외식업체, 스타트업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메뉴 또한 차별화된 것도 식탁혁명을 가속화시키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국물요리를 넘어 전 세계의 대표 음식과 유명한 식당의 메뉴(RMR : 레스토랑 간편식·밀키트)까지 맛 볼 수 있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 : 밀키트는 정량의 식재료를 손질한 상태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 측면과 비용이 더 싸게 듭니다. 먹고 난 후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남지 않는단 강점이 있습니다. 다만 패키지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단 지적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올해 5조6천억 원에서 2023년 8조2천억 원으로 5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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