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활성화 과제 ‘정보비대칭·수수료부담’ [해외주식투자 100조 시대]

입력 2021-08-06 17:40   수정 2021-08-06 17:40

    <앵커>
    앞서 한국경제TV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신 것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해외주식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애로 사항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증권업계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기자, 설문 결과를 통해 해외주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관심을 실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같은 것이 있나요?

    <기자>
    네, 국내 전체 투자자들을 기준으로 해외주식 결제금액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와 매도 금액을 합친 결제금액은 약 2,394억달러, 한화로 약 273조원에 달합니다.

    해외주식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전체 규모가 1,983억달러였는데 아직 올해가 4개월여 남았음에도 벌써 지난해보다 16%가량 더 높은 수준입니다.

    서학개미열풍이 불기 이전인 2018년, 2019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앵커>
    아직 올해가 끝나기도 전인데 작년보다도 거래가 많은걸 보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을 실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네요.

    설문내용을 보면 해외주식 투자 이유로 ‘유망 투자처’라는 답이 가장 높은 걸로 나타났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우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성장주 섹터를 이끄는 대형 기업들이 주로 해외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더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지난 한달 기준으로 보면 클라우드와 e커머스 선도기업인 아마존이 가장 많았고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로블록스 등 각 업종에서 우량기업들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라는 게 증권사를 통해서 하는 거잖아요. 투자자들의 이런 해외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에 증권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해외주식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 역시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보접근성 확대와 수수료 인하 등이 꼽히는데요.

    자세한내용 지수희 기자 리포트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고객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이 실제 투자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지도 궁금합니다.

    리포트 내용 살펴보면 수수료 인하와 관련된 부분이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수수료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리포트로 보신 설문조사 내용들을 되짚어 보면. 해외주식 투자시 겪는 어려움으로 전체 응답자의 26%가량이 비싼 수수료를 꼽았습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이벤트들을 하고는 있지만 일단 기본 거래 수수료 자체가 국내주식 대비 높은데요.

    대형 7개 증권사들의 온라인거래 기준으로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는 0.25%입니다. 반면 국내주식의 경우 거래금액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최저 0.01~0.19% 수준으로 해외주식대비 낮게 책정돼있는 겁니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똑같은 1억원을 투자했을 때 국내주식 수수료는 최저 1만원인 반면 해외주식은 25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현지거래소에 지불하는 수수료뿐 아니라 현지 제휴사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어 영구적인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증권사들 간 고객 유치 경쟁으로 벌이는 수수료인하 이벤트는 증권사 수익증대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해외주식 거래량이 폭증했음에도 수수료인하 경쟁이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외화주식 수수료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수익성을 이유로 증권사들이 이벤트를 중단하게 된다면 해외주식 거래에 다시 비싼 수수료를 내야하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 수수료가 비싼 만큼 해외주식 투자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 저보수 중심의 ETF 투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기자 리포트 내용을 보면 정보제공 강화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정보제공에 힘쓰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설문결과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어려움으로 전체 응답자의 46%가 투자정보 부족을 꼽았는데요.

    실제 해외주식 투자자 한 분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해외주식 투자 10년차로 베테랑인데도 여전히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해외주식 투자자 A씨: 이슈성으로 나와있는 것들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써놓기는 하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고 있지? 이런 게 부실하다는 거죠. 그런걸 찾기 위해서는 해외사이트를 봐야하는데 영어를 번역하더라도 아쉽단 생각이 많이 들죠. ]


    실제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해외기업 분석리포트는 국내기업 대비 저조한 수준입니다.

    최근 수년 새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내기업 대비 10%대에 그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어가는 만큼 증권사들의 해외리서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기존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기업 분석도 꾸준히 늘려야 되겠습니다만, 리서치 보고서를 유료로 전환하는 특화증권사들도 많이 나와서 그것들이 일반 고객들에게 서비스 된다면 고객들도 좋고 수익 창출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산업에도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앵커>
    아직까지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 한국경제TV에서도 이런 해외주식 정보를 조만간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렇죠?

    <기자>
    저희가 조사한 설문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주식 정보 입수 창구 상위 3개가 해외언론,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로 나타났는데요.

    해외언론의 경우 앞서 보셨던 실제 사례자의 경우에서 보셨듯이 깊이는 있지만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고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곳은 접근성은 높지만 전문성과 신뢰성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던 국내언론과 앞서 말씀드렸던 금융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 한국경제미디어그룹도 신문과 TV 공동으로 해외주식 투자 정보 제공에 더 힘써 나갈 계획인데요.

    한국경제TV는 미국 뉴욕 스튜디오를 열고 오는 16일부터 해외주식 전문 프로그램 `글로벌24`를 첫 방송할 예정입니다.

    글로벌24는 미국 뉴욕 증시 개장 시간인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부터 11시까지 30분 동안 한국경제TV와 신문 특파원들이 개장 브리핑과 주요 뉴스 분석, 월가 리포트 분석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시차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입니다.

    미국 증시가 마감하는 새벽 시간대에는 요일별로 특파원들이 뉴욕 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워싱턴, 중국·일본의 증권·경제 이슈를 심층 분석합니다.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이 구축한 현지 특파원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의 증권·경제 정보를 TV로 송출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어서 국내 투자자들은 보다 손쉽게 해외투자 정보를 보실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네 다다음주 월요일이네요. 밤 10시반에 첫 방송이라고 합니다.

    현지에 있는 특파원들이 직접 전달해준다고 하니까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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