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주식 투자 열풍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도 사상 최초로 5천만개를 돌파했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천2만6천237개로 처음으로 5천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3월 19일 4천만개를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1천만개가 증가한 것이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년 7월 1천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5월 2천만개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하락하던 작년 3월에 3천만개를 기록했다. 계좌 수는 점점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최근 계좌 수의 폭증은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가 상승하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들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는 열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가 증시 활황을 뒷받침하면서 `대어`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이에 개인들이 활발히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드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가계에는 자산형성의 기회를, 기업에는 자금 조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위탁매매계좌뿐만 아니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등도 활성화되면서 자본시장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ISA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과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도입이 논의되는 등 정책도 이를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어`로 꼽히는 새로운 기업들도 IPO를 앞뒀다.
박두성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2부장은 "증시에 참여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건 자본시장에서 기본적인 수요가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으로 시장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ISA 등에 대한 세제 혜택,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일시적으로 개인 수요가 와해하거나 이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낙관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