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악의 경기력 속에 4위에 그친 가운데 강백호(22·kt wiz)의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했다.
패색이 짙던 8회초 강백호가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강백호는 이후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다는 걸 의식했지만 태도의 변화는 없었다.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 (필요하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 계속해서 파이팅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박찬호 위원은 후배를 향해 쓴소리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태도 논란은 여자 배구와 비교돼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브라질과의 준결승,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비록 두 경기 모두 0-3으로 완패했지만 3세트 큰 점수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온몸을 던지며 감동을 줬다.
지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은 팀원의 임무를 잊은 듯한 강백호의 태도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도 강백호가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한국에선 다양한 각도로 야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랄한 것이 강백호에 대한 비난"이라며 "강백호는 벤치에 앉아 입을 크게 벌리며 껌을 씹었고, 하얀 껌이 입가로 나와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도 했다. 어딘가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박찬호 위원의 발언을 소개한 뒤 "강백호는 이런 논란이 생긴 줄 모르는 듯 경기 후 신묘한 표정으로 `코치진과 선배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비아냥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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