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시작한 가윤데, 부작용(이상 반응)은 2차 접종 때와 비슷하거나 적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차 접종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인 클라릿은 이날 24만 명 이상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이 가운데 7월 30일부터 이달 1일 사이 부스터 샷을 맞은 4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는 2차 접종 때와 느낌이 비슷하거나 나아졌다고 답했다. 또 31%는 1가지 이상의 이상 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상 반응을 종류별로 보면 주사 부위 통증(24%), 주사 부위 부어오름(6%), 겨드랑이 부어오름(1%) 등이다.
응답자의 15%는 최소 1가지 이상의 `조직 부작용`을 호소했다. 피로감(9%), 기분 저하(6.1%), 두통(4.3%), 근육통(4.3%), 관절통(2.1%), 발열(1.4%), 구토 또는 설사(0.7%), 발진(0.1%) 등이다. 0.4%는 호흡곤란, 0.3%는 부정맥 또는 가슴 통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1% 정도는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클라릿 측은 "접종 초기 단계에서 나온 결과이며, 접종자가 스스로 보고하는 방식이었지만 2차와 3차 접종의 부작용을 비교할 수 있었다"라며 "부스터 샷의 부작용이 2차 때와 비슷하거나 적었다"라고 분석했다.
단 아직 부스터 샷의 효과와 안전에 대한 장기적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60세 이상 인구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49만6천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쳤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14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입원 환자 2명을 포함한 감염자 11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나머지 3명은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한 60세 미만 환자였다. 다만 감염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발적으로 확인되는 3차 접종자 감염 사례를 통해 부스터 샷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을 추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릴 코헨 바일란대 면역연구소장은 예루살렘 포스트에 "아직 부스터 샷의 예방효능에 대해 어느 방향으로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믿는다"며 "몇 주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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