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빠진 도쿄올림픽 바비인형 컬렉션…비난 봇물

입력 2021-08-10 07:46   수정 2021-08-10 07:51


<사진 출처=바비 트위터 계정>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도쿄 올림픽을 기념해 다양한 인종으로 꾸려진 바비인형 컬렉션을 출시했지만 정작 아시안을 제외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은 마텔이 소셜미디어에서 아시안 차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마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새로운 바비인형 컬렉션을 내놨다.
이번 컬렉션에는 도쿄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이 반영된 5개 인형이 포함됐다.
재닛 슈 마텔 최고프랜차이즈책임자(CFO)는 보도자료에서 "도쿄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모든 연령대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기념비적 행사"라며 "마텔 2020도쿄 컬렉션은 이러한 스포츠를 기리고 올림픽 정신과 훌륭한 운동 전통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이같은 포괄성과 혁신성을 강조하는 모습과 달리 지난달 재개된 프로모션에서 아시안 바비 인형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마텔이 아시아 인형을 제외한 것이 실수이건 의도된 것이건 실망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SNS 이용자들은 아시아의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아시아 소수민족인 몽족 출신의 미 체조 국가대표 수니사 리가 세계 최초로 아시안 금메달리스트가 됐음에도 아시안 바비인형이 빠진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몽족 난민 출신의 미국 미시건주 매콤 카운티의 마이 시옹 위원은 트위터에 "아시아 대표성이 전혀 없는 바비 인형을 두 딸에게 바비 인형을 사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계 미국인 시각예술가인 드루 카타오카 역시 트위터에 "마텔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투명 인간으로 만들었으며 한편으론 역대 가장 다양한 인형 라인을 내세우며 일본 가라테 유니폼을 입힌 바비인형을 강조하고 각 인형을 `도쿄 공식`이라고 브랜드화했다"며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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