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를 구입하는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대기업이 원자재 가격을 올리는 경우 별도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중소기업이 제품 생산 시 주로 쓰이는 원자재는 철강(34.2%)과 비철금속(39.0%)이고, `목재/종이류(12.4%)`, `석유/화학(10.4%)`이 뒤를 이었다.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이들 원자재의 가격은 89.9%가 올라 기업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49.6%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87.4%는 원자재 가격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단순히 원자재 가격 인상 외에도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기업의 통보식 의사 결정 구조는 중소제조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제조업체 61.8%가 원자재 생산 대기업의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다 답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 또한 ‘수시(76.2%)’가 가장 많고, 1년 단위는 16.8%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지만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납품 단가에 전부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일부만 반영(43.2%)` 및 `전혀 못함(43.0%)` 응답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예고 없는 수시인상과 일방적 가격 통보 등 원자재 생산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낮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경영의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다"며 "원자재 생산 대기업과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자발적 상생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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