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증시 부양을 위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확대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한국경제TV와 특별대담을 통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축소는 안정적인 운용과 시장 왜곡을 막기위해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인 ESG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ESG평가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20.2%.
앞으로 이 비중을 줄여 나갈 계획인데, 2026년에는 14.5%까지 비중이 축소됩니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비중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김 이사장은 금융시장의 왜곡과 미래에 올 충격에 대비해 국내주식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은 언젠가는 국민들께 지급을 해야 할 돈입니다. 유동성 관리를 해야되는데요. 언젠가 팔아야 하는 거죠. 한꺼번에 팔게 되면 국내 금융 시장이 오히려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국민연금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의 비중이 7%에 달하는 상황.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증시 부양을 위해 국민연금이 보유비중을 늘려줘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가총액의 7% 수준을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투자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보다 나은 투자 수익 기회 창출을 위해서도 외부로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연금을 통해서 국내 주식을 부양한다든지 가격을 어떻게 움직이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이야기죠. ]
아울러 지난 4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한 국내주식 이탈허용범위 확대 역시 비중 확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발생하는 기계적 매매에 따른 비용과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김용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일괄적으로 매도를 하면은 국내 주식 시장에 왜곡이 있을 수 있고, 자꾸 빈번하게 거래를 하다 보니까 불필요한 거래 비용도 발생하고, 그래서 이제 주식이탈허용범위를 조정을 하게 된 겁니다.]
김용진 이사장은 최근 자본시장에 가장 큰 화두인 ESG와 관련해선 국민연금이 국내 ESG평가체계의 선도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평가기준이 다양해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기업 대부분에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만의 평가기준을 만들어 이를 줄여주겠다는 겁니다.
[김용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 ESG평가가 가장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좀 큽니다. 그래서 이걸 제대로 발전시켜야 되는 책임이 국민연금에 있다고 보고요. (각계각층과) 협업을 통해서 ESG 평가 제도 자체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앞으로 과제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미 시행중인 지배구조와 최근 마련된 탈석탄 등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기준과 더불어 사회 부문에서는 산업안전을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용진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015년도에 처음으로 (ESG)평가 모델을 만들었고요. 그걸 이제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분야에서는 우리 산업안전, 산업재해, 이런 사안들을 중점관리대상으로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기금 수익성의 극대화, 선거철마다 대두되는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특별대담은 오는 14일 오후2시30분,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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