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대장주 '하이트'는 웁니다…'곰표' 효과 톡톡 '롯데칠성'

입력 2021-08-10 14:47  

롯데칠성 '웃고' 하이트진로 '울고'
여름 대목에도 웃지 못하는 소맥 대장주
초강력 거리두기 규제에 업소용 매출 둔화
'롯데칠성'은 수제맥주 OEM 효과 '톡톡'
하이트진로가 2019년 야심 차게 내놓은 `테라` 돌풍으로 다시 맥주 업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로 테라는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출시 2년 만에 16억5,000만 병을 팔아치웠다. 1초당 26병씩 판매된 꼴로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10년 마다 국내 맥주 업계 1위가 바뀐다는 ‘10년 주기설’에도 힘이 실리며 테라가 카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코로나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985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류 업계 대부분이 감소세인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지난해와 또 다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 부문 매출액이 8120억 원으로 전년(7266억 원) 대비 11.7%나 성장했다. 반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41억 원으로 1년 전(1800억 원)보다 3.3%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올 2분기 맥주 부분 예상 매출은 2039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5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된 가운데 지난해 2분기 높은 역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거리두기 규제인 10시 이후 영업금지와 5인 이상 모임금지는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으로 작용했다"며 "40% 수준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맥주 점유율은 하반기 수도권 유흥시장 회복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6월 초 4만원대에 오르기도 했던 주가가 두 달 동안 16%가량 하락해 3만3000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거리 두기 4단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3분기 성적표 역시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주류업체에 3분기는 그야말로 대목(더위+휴가 등등)인데, 올해는 물 건너간 셈이다. 코로나 확산세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약 한 달째 매일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방역 조치 역시 당장 완화하긴 어렵다.
그나마 대응책은 홈술 비중을 높이는 것. 이에 하이트진로도 5대 5였던 가정용과 업소용 판매 비중을 지금은 7대 3 정도로 바꿨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전체 주류 소비량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어서 성장을 생각하긴 어렵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가시성은 낮다”며 “주류 시장은 위축돼 있지만 경쟁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가 번지며 `수제맥주` 시장이 커진 것도 테라의 성장세를 주춤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수제맥주협외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11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5년 220억 원 수준에서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키우고 있는 수제 맥주는 수입 맥주를 뛰어넘을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콜라보 제품과 신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주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제맥주 덕에 웃고 있는 업체도 있다.
롯데칠성은 올 상반기 주류 사업 부문에서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84억원에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 90억원으로 374억원 증가했다. 올 초부터 시작한 수제맥주 주문자상표생산(OEM)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왔다. 클라우드가 생각만큼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맥주공장 가동률은 1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맥주와 `곰표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와 OEM을 하면서 맥주공장 가동률은 32%로 14%포인트나 개선됐다.
2분기 주류 매출만 놓고 봐도 16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맥주는 25% 성장, 수제맥주 OEM은 2분기 매출액 기준 70억원을 기여했다. 3분기에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로 거래처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매출 성장과 맥주 공장 가동률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물류거점을 작년 22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내년엔 16곳으로 줄일 예정이다. 강릉 공장과 청주 공장 라인을 통합해 소주공장 거점을 강릉 공장으로 효율화했다.
이에 증권가는 3분기에도 롯데칠성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원재료가격 상승, 거리두기 강화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에도 신제품 및 포트폴리오 구축과 주류 수제 맥주 oem에 따라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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