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우려 속에 상원에서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82포인트(0.46%) 오른 35,264.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포인트(0.10%) 상승한 4,436.7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09포인트(0.49%) 하락한 14,788.0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 흐름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 상원은 이날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도로, 교량, 수도, 광대역 통신 등에 투자하는 법안으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포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조 달러의 초대형 예산안 중 일부에 해당하며 이번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려면 여름 휴회를 거쳐 9월 중순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나머지 3조5천억 달러 예산안까지 하원에서 함께 처리하길 원하고 있어 인프라 법안이 최종 발효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논란이 돼 온 인프라 투자안이 상원 문턱을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태국 등 7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상향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해온 이스라엘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래 최대인 6천275명으로 늘어나 추가적인 방역 조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12만4천470명으로 전날의 11만 명대에서 또다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다음 달 15일까지 미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확정하기로 했고, 워싱턴주는 모든 의료 관련 종사자들에 10월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3%(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2%보다는 낮았으며, 전월 수정치인 4.3% 상승보다 부진했다.
지난 7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도 전월보다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9.7로 전월의 102.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2.0을 밑도는 수준이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유가 반등에 1% 이상 상승했다.
AMC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보다 더 낮은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6% 이상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세를 보인 모더나 주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5% 이상 떨어졌다.
업종별로 에너지, 자재,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올랐으며 부동산 기술,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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