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를 넘어섰습니다.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강행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0시 기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3명.
지난해 1월 첫 확진자 확인 이후 568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 선 것입니다.
지난 6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비중은 초순 13%대에서 하순 47%대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밤 12시까지 영업허용,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포함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7월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신호로 인해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들의 방역 긴장감을 크게 훼손했다는 분석입니다.
7월 초부터 신규 확진자수가 1천명대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부는 뒤늦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은 초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했습니다.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휴가철 수도권 인파가 지방으로 몰릴 것을 감안해 거리두기 단계를 전국적으로 일원화했어야 했지만, 비수도권 지역에 3단계가 적용되기 시작한 건 7월 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된 4단계 조치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접종자수는 6월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은 411만명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 지금이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가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고려되지 않은 단계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요.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개편해야 하고요, 델타를 고려해서…]
기존 방역대책이 무용지물이 되자, 정부도 거리두기 강화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영래 /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 휴가철을 통해서 이 감염들의 확산이 이루어졌던 부분들이 다시 지역사회로 복귀하시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2차, 3차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국면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고요. 이런 여파가 어느 정도 전개될지 평가하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거리두기 체계의 변화나 혹은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문가들의 경고를 뒤로한 정부의 무모한 완화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신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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