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미국 내 테마파크의 관람객 회복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월가의 기대를 넘는 실적을 거뒀다.
디즈니는 2분기(디즈니 회계 기준 3분기)에 팬데믹이 한창이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매출액 170억달러(약 19조8천억원), 순이익 9억1천800만달러(약 1조680억원, 주당 순이익은 80센트)의 실적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액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167억6천만달러보다는 많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202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순이익은 1년 전 47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미국 테마파크에 관광객들이 돌아온 것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주요 테마파크는 2분기 내내 문을 열고 영업했다.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테마파크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트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 리조트 등의 테마파크를 포함한 소비자제품 사업부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흑자 실적을 거뒀다. 그 결과 순이익은 3억5천600만달러로 집계됐고 매출은 1년 전보다 300% 늘었다.
디즈니 경영진은 앞으로 잡힌 테마파크 예약이 2분기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다만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델타 변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디즈니도 시인했다. 체이펙 CEO는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시장에 중대한 타격을 입힐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날 디즈니의 실적이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반적인 여행·관광 업계의 취소가 늘고 예약이 둔화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라고 짚었다.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도 시장의 추정치를 앞지른 1억1천600만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이 수치가 1억360만명이었다.
체이펙 CEO는 앞으로 개봉할 영화는 영화관 독점으로 할지, 또는 스트리밍 직행으로 할지, 아니면 둘을 합친 하이브리드가 될지에 대해 유연하면서도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 발표 뒤 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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