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817명이다.
직전일 (1천930명)보다 113명 줄면서 일단 1천900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1천817명 자체는 토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직전의 주말 최다는 지난주 토요일(7일, 발표일 8일 0시 기준)의 1천728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2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722명보다 293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5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요일 최다 기록도 다시 깨질 가능성이 있다. 종전의 일요일 최다 확진자 수는 지난주 일요일(8일, 발표일 9일 0시 기준)의 1천491명이다.
광복절 연휴이자 일요일에도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국내 4차 대유행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4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41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9∼15)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491명→1천537명→2천222명→1천987명→1천990명→1천930명→1천81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853명꼴로 나왔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1천792명꼴이다.
확진자 수뿐 아니라 방역 지표 곳곳에도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우선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다시 오르는 추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1로, 직전 주의 0.99보다 상승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나타낸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조사 중` 비율도 31.5%에 달한다. 확진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의미로 감염원을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그만큼 접촉자 차단이나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 게 어려워진다.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돼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가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역시 39.5%로, 전주(43.3%) 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방역통제망이 더 약해진 것이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 발생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대해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이 여름 휴가철을 고리로 비수도권으로 번졌다가 휴가가 끝나면서 다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양상마저 나타날 조짐을 보여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주 초반 8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 11일부터는 닷새 연속 1천명대 네 자릿수를 나타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이동이 맞물리면서 유행이 큰 규모로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에 유행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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