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감염 확산세가 거센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최근 40∼50대 장년층을 중심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다르면 최근 1주간(8.8∼14)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분석한 결과, 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1.10으로 집계됐다.
감염 재생산지수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나타낸다.
이 수치는 7월 3주차(7.18∼24)에 1.09를 나타낸 이후 주별로 1.04→0.99 등을 기록하며 하락 양상을 잠시 보이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이 1.16으로, 수도권(1.07)보다 더 높은 편이었다.
방대본은 "비수도권은 최근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703.1명으로, 직전 1주 558.8명과 비교해 25.85 증가했다"며 "수도권의 경우, 정체를 보이다 휴가 등의 영향으로 전주 대비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7월 3주차 위중증 환자는 평균 213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별로 280명→347명→377명 등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역시 7월 3주차에는 13명에 그쳤지만 최근 1주 동안은 32명으로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방대본은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주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특히 20대 연령군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6.1명, 30대의 경우 4.3명으로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개인 간 접촉 감염으로 인해 확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접촉`의 비중은 지속해서 전체 확진 건수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1주간은 비중이 49.8%(1만2천885명 중 6천419명)에 달했다.
최근 1주간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102건으로, 이 가운데 32건(31.4%)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사업장(30건), 가족·지인 모임(20건), 교육시설(9건) 등의 순이었다.
올해 5월부터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 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7만8천992명 가운데 미접종자는 7만2천845명(92.2%)이었다.
이 기간 발생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가운데 미접종자는 89.8%(1천565명/1천742명)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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