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제약사들이 대형유통 업체와의 거래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면서 도도매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도도매 시장이란 유통업체들 간 거래를 뜻하는 것으로 의약품도매상이 또 다른 도매상에 공급하는 유통단계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6월 발간한 `2020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도도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5조 6,383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2조 1,040억원, 2019년 14조 3,059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 약 23% 증가했다. 도도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체 의약품 유통규모인 42조 3,023억원에서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중 주목할만한 점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업체는 74곳(2.5%)로, 이들이 공급하는 금액은 25조 6,985억원으로 절반을 넘는 60.3%를 점유하고 있다. 그 범위를 확장해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 100억~1000억미만의 업체 수는 409곳으로 총 공급금액은 10조, 7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합한 총 483곳이 36조 4,347억원을 공급해 점유율이 85.5%에 이르지만 1억미만부터 100억미만 업체 수는 2625곳(84.4%), 공급금액은 6조1453억원(14.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도도매 전문 온라인몰 `스마트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중소업체가 투명한 거래 환경 속에서 의약품을 구매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도매 전문 서비스망으로 의약품 도매업계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 검색부터 가격 비교, 결제 등을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납품에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만큼 구매하기 쉬워 도매 간 거래 시 나타나는 여신, 반품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담보 또는 현금 설정, 선입금 지급 등을 통해 거래했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스마트팜의 월평균 주문건수는 약 3,00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대형 유통사와 거래를 선호하게 되면서 도도매 거래 필요성을 느낀 업체들의 입점 문의가 늘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중소형 업체에 약을 공급하는 사례가 줄어 자연스럽게 도도매가 늘고 있는데, 제약사에 직접 거래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스마트팜에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제품을 요청해서 구매하는 서비스가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스마트팜은 현재까지 약 600곳 이상이 입점 중이며, 약 1만 5,000여개 이상의 품목이 유통 중이다. 스마트팜의 주요서비스로는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등록하여 판매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주문게시판 서비스와 대량 주문시 물류비 절감에 따른 할인혜택 서비스 등이 있다. 할인상품의 경우 합계액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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