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환불 규모와 인원은 고지 안 해
피해자 "극소수 대상 환불로 시간끌기"
경찰이 대규모 환불사태로 논란이 된 머지포인트를 상대로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머지포인트 측은 6차 온라인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머지포인트 카카오톡 채널에는 "6차 온라인 환불 안내"에 대한 공지가 게재됐다. 머지포인트 측은 "8월 18일(수) 오전 11시 온라인 환불 신청 대상자분들의 6차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환불은 신청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검수 과정 중 정보 불일치로 인하여 일부 유저분들은 환불이 지연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환불 및 서비스 재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와 회사는 구체적인 환불일정은 물론, 환불 규모와 환불 인원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아 머지포인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4일 머지포인트가 2차 온라인 환불 안내를 공고했을 때만 해도 다음 환불일(8월17일)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 오전 11시 이뤄진 6차 온라인 환불 안내를 마지막으로 추후 환불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머지포인트 온라인 환불은 14일 오후 9시 20분에 2차가 진행됐고, 3차는 17일 오후 12시 10분, 4차는 오후 2시 40분, 5차는 오후 4시에 이뤄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 등에선 "온라인으로 신청한 사람들 중 실제 환불을 받았단 사람이 없다"며 "한 회차에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환불해주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표방한 결제 서비스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머지포인트의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이며 매달 300억∼400억 규모가 거래됐다.
그러다 지난 11일 밤 머지플러스는 "서비스가 전자금융업(전금법)에 따른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당국 가이드를 수용했다"면서 포인트(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기습 공지했다.
그러자 12일부터 환불 요구가 밀려들었고, 같은 날 밤부터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본사로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 수백 명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책임론에 직면한 금융당국은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아 이용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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