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에 낙찰된 '애플Ⅱ' 사용설명서...왜?

입력 2021-08-23 11:03   수정 2021-08-23 11:10



고(故) 스티브 잡스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는 `컴퓨터 사용설명서`가 경매에 나와 9억여 원에 낙찰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RR옥션은 19일(현지시간) 잡스의 친필 사인이 적힌 애플Ⅱ 컴퓨터 사용설명서가 78만7천484 달러(한화 9억2천여만 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미국프로풋볼(NFL) 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구단주 짐 이르세이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세기 동안 가장 위대하고 혁신적인 인물을 꼽을 때 잡스가 분명히 포함돼야 한다"며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 등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이번에 판매된 설명서는 196페이지 분량으로, 목차 맞은편에 `줄리언, 당신 세대는 컴퓨터와 함께 자라는 첫 세대입니다. 세상을 바꾸세요! 스티브 잡스, 1980`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애플 초기 투자자이자 2번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마쿨라 서명도 적혀있다.
RR옥션은 또 이 사용설명서에 적힌 친필 사인은 잡스와 마쿨라가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애플 제품 유통을 담당했던 한 현지 기업가의 아들인 줄리언 브루어 씨에게 써 준 것이라고 전했다.
브루어 씨는 "당시 침대에서 애플Ⅱ로 게임을 하던 중 아버지가 불러 가보니 놀랍게도 잡스와 마쿨라가 있어 사용설명서를 가져갔다"며 "나중에서야 잡스가 이처럼 서명을 하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1977년에 출시된 애플Ⅱ는 애플사의 첫 번째 성공작이자 대중 시장을 겨냥해 만든 최초의 컴퓨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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