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그림자' 드리운 車업계

임원식 기자

입력 2021-08-23 17:21   수정 2021-08-23 17:21

    <앵커>

    올해 상반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완성차업계가 하반기 들어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반도체 수급난에,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으로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자동차 생산량은 29만7천여 대에 그쳤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수출과 내수 판매 역시 각각 2.9%, 9.6% 줄었습니다.

    역사를 새로 썼다 할 만큼 호황을 보였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선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잘 나가던 SUV 수출이 감소한 데다 계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에, 조업일수까지 줄어든 탓입니다.

    하반기 더 큰 악재는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입니다.

    11차례에 걸친 노사 교섭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기아는 10년 연속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기아 노조는 오늘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수위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데다 지난 10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73.9%라는 압도적 지지까지 얻어낸 상태입니다.

    회사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만큼 기아 노조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형, 현대차와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달 초 파업 찬반 투표에서 76.5%가 찬성한 한국GM 또한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일 이틀에 걸쳐 노조는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두 번째 찬반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지난달 1차 합의안이 부결된 데다 사측이 제시할 만한 카드도 많지 않은 탓에 이번 2차안 가결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매듭 짓지 못한 임단협에, 올해 임단협까지 묶어서 교섭에 나선 르노삼성 노사 또한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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