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빚이 최근 1년새 무려 200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쪽에선 코로나발 생계자금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자금을 빌리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계 빚 증가 속도를 누르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앵커>
6월 말 가계 빚(가계신용)은 1,800조 원.
1년 동안 170조 원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계 빚은 7분기 연속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증가율은 10%대로 치솟았습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경고에도 집을 사려는 수요와 주식 투자 열풍이 여전했던 탓입니다.
[송재창/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4월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영향을 미쳤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가계신용 증가폭이 확대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가계신용 대부분(94.4%)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포함)과 판매신용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백신 접종 기대와 온라인 쇼핑 증가로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도 가계빚 증가세를 부채질했습니다.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 완화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 빚이 소득으로 감당이 되는 수준을 넘었고, 증가속도 역시 줄지 않고 있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금리를) 안 올렸을 경우 금융완화에 대한 움직임이 커져서 문제인 겁니다. 소득이 그만큼 폭증하는 것이 아닌데 빚이 폭증한다는 것은 상환능력 측면에서 보면 전반적인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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