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미국의 정보 통신회사 시스코를 이끈 존 챔버스 전 회장은 "더 이상 중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야후 라이브를 통해 밝혔다.
중국 정부가 IT·사교육·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자국 기업을 상대로 강도 높은 규제를 펼치는 가운데 챔버스 전 회장은 중국 사업환경이 예측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챔버스 전 회장은 이같은 예측 불가능성을 이유로 예비 창업자들을 비롯한 CEO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 신중해져야한다고 강조헀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온라인 음악에 대한 독점 판권을 포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한 사교육이 학업 부담을 늘린다며 관련 업체들이 의무 교육 과정의 교과 과목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 자본의 유입도 금지시킨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강경 노선이 이어지면서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32%이상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디디의 주가는 각각 35%, 50%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챔버스 전 회장은 중국의 사업환경이 잠시 악화됐다가 결과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내게 중국 시장에 투자할 거냐고 묻는다면 `하지 않겠다`고 답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의 강도 높은 기업규제가 이어지면서 세계 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지난 10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한편 챔버스 전 회장은 수십 년간 중국에서 거래하며 90년대 IT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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