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아시아인 증오범죄 증가...코로나19 사태 영향 커"
바이든, 지난 5월 '아시아인 혐오범죄 방지법안' 서명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자료를 공개하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증오범죄 증가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일부 미국인들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며 아시아인들을 향한 분노를 쏟아낸 바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내 퍼진 `백인 우월주의` 움직임 역시 반아시아 정서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미국 내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흑인 대상 증오범죄는 약 2,755건으로, 2019년에 비해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유대인, 동성애자를 향한 증오범죄 역시 늘어난 상태다.
증오범죄를 막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발 빠른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올해 4월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숨지자 증오범죄를 막기 위한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법안`이 의회에서 처음으로 거론됐다. 이후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며 반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검토하는 새로운 직책이 법무부에 마련됐다.
한편 오늘 FBI의 발표를 두고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증오범죄는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사회 전반적으로 공포심을 확산시킨다"라며 "미국 법무부는 증오범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 나라의 그 누구도 인종, 종교, 성 정체성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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