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머물라더니"…배달앱 두고 '오락가락'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8-31 17:29   수정 2021-08-31 17:29

    # 집에만 머물라더니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집에만 머물라더니`인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재난지원금이 다음달 6일부터 지급됩니다.

    고액자산가를 제외하고 1인당 25만원 정도 받게 됩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수단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전통시장이나 동네마트,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방역상황이 심각한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대면활동을 하게된다는 지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간 수차례 "방역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집에만 머물라달라"고 강조했죠.

    한쪽에서는 집에 머물러 달라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대면소비를 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직접 가서 안사고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는 지원급을 못 쓰나보죠?

    <기자>

    네. 이번 재난지원금은 주소지를 둔 지역의 가맹점에 가서 사용할 수 있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대기업 프렌차이즈 직영매장,

    그리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대형 배달앱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앵커>

    대형마트는 모르겠습니다만,

    배달앱은 지역 소상공인들하고 연결돼 있는데 못 쓴다는 게 조금 상식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기자>

    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모이지도 못하게 하면서 돈 쓰라고 푸냐"

    "이래도 구멍, 저래도 구멍, 생색내기 바쁘고 성과만 보이려 한다"

    "집에만 있으면 배달에도 사용하는 게 이치다, 배달하는 업체도 소상공인들이다"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외식쿠폰입니다.

    <앵커>

    외식을 하면 현금을 돌려주는 거 아닙니까, 어떤 게 문제입니까?

    <기자>

    네. 말이 외식이지 실제로는 비대면으로 하는 외식입니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2만원 이상의 음식을 4번 주문하면

    소비자에게 1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비대면 외식쿠폰 지급도 9월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죠.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석 전후가 될 전망입니다.

    비대면이니까 여기서는 또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대형 배달앱에 혜택이 적용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재난지원금은 배달앱에서 쓰지 못하게 했는데,

    외식쿠폰은 또 배달앱에서만 쓰라고 하고 뒤죽박죽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애초 외식쿠폰 외에도 체육이나 숙박, 관광, 영화 등에서도 쿠폰을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쿠폰 지급을 바로 재개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당장 대면으로 써야하는 재난지원금 지급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외식쿠폰도 원래는 소비진작 차원에서 대면이었는데,

    방역 문제 때문에 비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직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재난지원금 기준도 융통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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