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무산…홍원식 "부도덕 사모펀드에 회사 못 줘"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9-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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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주식매매계약 관련 매도인측)은 계약 상대방인 한앤코(매수인측)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1일 밝혔다.

매도인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한앤코와 합의가 되었던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수인 측이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해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한앤코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하고,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회장은 계약상 비밀준수의무가 있고,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가 계약과 관련한 사항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한 일도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침묵해 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남양유업 재매각을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회장은 "M&A 거래에서는 이례적일 만큼 저는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아니하였고 계약의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라며 "57년을 소중히 일궈온 남양유업을 이렇게 쉬이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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