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바이든 도운 아프간 통역사, 대피 못해 구조 메시지

입력 2021-09-01 09:49  



13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도운 아프간 통역사가 백악관에 자신을 구해달라는 구조 메시지를 보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신을 모하메드라 소개한 이 통역사는 2008년 상원 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을 방문했을 당시 눈보라로 인한 기상악화로 아프간 외딴 계곡에 비상 헬기 착륙을 했을 때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존 케리, 척 헤이글 등과 함께 조난을 당했다.

당시 36세이던 모하메드는 미 육군 통역사로 복무했으며, 82 공수사단과 함께 험준한 계곡 등에서 100여번의 총격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미군 철수 후 카불에 남겨진 모하메드는 지난 30일 WSJ에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저와 제 가족을 구해주십시오. 저를 잊지 마세요"라며 구조 요청을 보냈다.
모하메드는 자신과 아내, 4명의 자녀가 현재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에 은신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20년간의 군사작전을 끝내고 철수하면서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수많은 아프간 조력자 중에 이들도 포함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WSJ 기자가 낭독한 모하메드의 메시지를 듣고 "미국은 아프간 조력자를 국외로 빼내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당신(모하메드)을 구출할 것이고, 우리는 당신의 공로를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모하메드와 그의 가족은 수년간 아프간을 떠나려 했지만, 관료제도에 발이 묶여 번번이 실패했다고 WSJ은 전했다.
모하메드는 지난 6월에도 미국에 특별 이민 비자 신청을 신청했지만, 그가 일하던 방위산업체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잃어버린 뒤 중단됐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뒤에도 모하메드는 가족들과 함께 카불 공항으로 향했다.
모하메드는 WSJ에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처럼 카불 공항 게이트로 가서 운을 시험해 봤다"면서 "그러나 미군에 거절 당했다. 그들은 `나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 참전용사들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등 `모하메드 구하기`에 나섰다.
2008년 아프간에서 모하메드와 함께 일했던 육군 참전용사 숀 오브라이언은 "한 명의 아프간인만 도울 수 있다면 (모하메드)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2008년 대선 당시에도 아프간에서 있었던 헬기 사고를 자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탔던 헬기는 바그람 공군기지 남동쪽 약 36㎞ 지점에 비상 착륙했다. 이 지역은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은 아니었지만, 미국에 우호적인 지역도 아니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조난 사고 전날에도 82 공수사단은 조난 지점으로부터 약 16㎞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탈레반 반군 24명을 사살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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