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의 첫 회동을 앞두고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승범 위원장과 정은보 원장은 2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 취임 후 이틀 만에 금감원장과의 첫 만남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금감원은 한 몸이 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일을 추진해나가자고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2018년 5월 개혁 성향의 교수 출신 윤석헌 전 금감원장 취임 이후 키코(KIKO) 분쟁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종합검사 부활, 금감원 독립 등 주요 현안마다 엇박자를 내왔지만 이번에는 소통과 화합 모드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회동의 주요 논의 이슈는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이슈, 우리금융그룹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행정소송 결과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 위원장은 전일 금융협회장들이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을 촉구한 데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할 문제"라며 "여러가지 일을 계기로 제도적인 측면을 다시 보겠다"고 언급했다.
또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가계대출 규제가 상반된 정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많아진 것에 대해 대응해야 하는 건 대응하되, 중소·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감안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대환대출 플랫폼 문제와 관련해선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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