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나흘째 늘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잔고는 전날 기준 25조3천610억원이었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7천46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조6천140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경우 사상 최대다.
전체 신용잔고 최대치는 앞서 지난달 18일 기록한 25조6천112억원이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신용잔고는 8월 26일(24조4천574억원) 이후 8거래일간 9천억원 늘었다.
통상 신용 잔고는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나 과도한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융자나 예탁증권담보융자의 경우 주가 급락으로 담보금이 기준 밑으로 내려간 뒤 하루나 이틀 뒤에도 담보금이 부족하면 바로 다음 날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8월 1∼23일)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융자에 대해 시행된 반대매매 금액은 1천345억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 코로나19로 증시가 충격을 받은 작년 3월(3천950억원) 이후 최대 금액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 등으로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23일 반대매매 금액은 387억원으로 작년 3월 20일(958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전 거래일 증시가 급락한 결과다.
지난달 19∼20일 코스피는 1.93%, 1.20%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93%, 2.35%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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