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배터리셀 합작공장 프로젝트가 본격 착공된다.
9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전날 보고르에서 열린 포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장 착공식이 오는 15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이번 사업은 업스트림(원자재 채굴)이 아니라 다운스트림(하류사업)부터 시작된다"며 "우리 정부가 다운스트림을 강조했기에 배터리셀 공장을 먼저 짓고, 니켈 가공·정제·제련이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5일 12억 달러(1조4천억원) 상당 배터리셀 공장을 먼저 착공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전체 투자는 98억 달러(11조4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전 세계는 이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뀌어 화석연료를 버리고 있다"며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20%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만큼 우리가 가장 큰 (전기차배터리 등) 생산국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전기차 사업투자는 크게 세 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시엄의 배터리 패키지 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배터리셀 현지 생산공장 투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생산공장을 짓고,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양산을 시작하되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현지 정부와 조율 중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참여한 합작법인은 현대차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이달 15일부터 짓는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총 33만㎡의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2024년 상반기에는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품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번 착공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정부와 `패키지 딜`을 협상 중이다.
패키지딜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정제,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모두 포함하기에, 매장량 확인 등 사업성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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