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카카오그룹 '휘청'…시총 또 5조 증발

입력 2021-09-13 14:25   수정 2021-09-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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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상장사들이 13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3% 내린 12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도 6.24% 낮은 6만4천6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상장일(6만9천8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2.71%)와 넵튠(-3.92%)도 동반 하락했다.
카카오와 계열사는 빅테크 규제 우려 등 잇단 악재에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은 일제히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당국의 제동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해 가입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상품 판매도 추가 종료했다.
또 공정위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 대해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충격에, 이어 6일에는 기관 의무보유물량 해제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로 편입되면서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카카오 그룹 상장사(카카오·넵튠·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총 92조3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전 거래일(10일, 96조7천25억원) 대비 하루 만에 4조7천억원이 증발했다.
지난 1일(117조3천14억원)과 비교하면 8거래일만에 무려 25조원이 감소한 상태다.
그룹 상장사 시총은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난 8월 6일(104조7천196억원) 이후 줄곧 100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최근 잇단 하락세에 지난 9일 종가 기준 97조4천24억원을 기록해 한 달여만에 100조원선이 무너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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